아무 생각없이 목표나 계획도 없이 그냥 살아오다보니 어느세 스물이 훌쩍 넘어 군대를 가더군요.

군대를 가기전. 그러니까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온라인 게임이란것에 빠지고 점점 공부의 흥미를 잃어가고 거기서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재미도 잃어버리면서 그냥 되는데로 죽지 못 해 살았었어요.
그렇게 어영부영 공업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이공대학에 입학을 했어요. 그리곤 이제 갓 성인이 됬어도 성인이라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되는데로 살다가 이일 저일 겹치고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걸리게되면서 어설프지만 자살시도까지 했었었죠.

그러다 군대에 가게 되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면서도 야간 근무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씩 가지면서 "이렇게 살아도 되나?"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다시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준비를 어떻게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거 같네요. 아마 이때 조금이지만. 아주 조금이지만 철이 들기 시작한거 같네요.

살아오면서 제대로 공부한게 하나도 없고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무작정 단지 게임이 좋아서 들어온 대학의 전공인 웹프로그래머의 기초인 C언어 공부를 그때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 군대생활 1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일병이 공부한다고 설치니 선임병들한테도 많이 혼나고 미운털도 박혔었지요. 그래도 이땐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엔 시작할 생각도 하지 못 할 것 같아서 그냥 묵묵히 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러길 참 잘 한거 같네요. 만약, 제 글을 보시는 분이 군인이라면 군대에서 많이도 필요없고 사회에서 도움되는 공부 하나는 꼭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C언어로 아주 기본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그냥 손으로 노트에 코딩을 하는 거지만 하나씩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걸 보면서 꼭 어릴적에 가지고 놀던 레고블럭을 조립하는 기분과 같이 느껴져서 조금이나마 공부에 관심과 재미를 가지게 된거같네요. 아직 이쪽으로 계속 공부를 하면 어떤 직업으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저한테 맞는 직업일꺼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작지만 조금씩 꿈을 가져가고 있어요.

어쨋든 그렇게 공부를 하고 제대를 해서 대학에 복학할 땐 겁도 나고 참 막막했었어요. 1학년때 대책 없이 놀고 수업도 안들어가고 해서 기억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대학 친구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거든요. 학교를 다니면서 수업을 하나 둘씩 들으면서 생소한 과목과 예전에 배운거 같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과목을 배우면서 군대에서 공부한 C언어가 도움이 되는 걸 느끼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원래 말이 없는 성격이긴 했지만 소극적인 성격은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소극적으로 바뀐 성격을 느리지만 조금씩 고쳐나갈려고 하기 시작했어요. 여기 저기 새로운 경험이다 싶은 곳에도 가볼려고 하고 새로운 일에 참여도 하면서요. 그러면서 이번에 좀 더 전공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들어간 동아리에서 추천이지만 팀장까지 맡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 집이 조금 힘이 들긴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벌어서 차비나 용돈도 마찬가지지만 그 비싼 학비에 조금이나마 보태어서 계속 학교를 다녀 열심히 공부해서 정말 멋진 최고로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되었네요.

그런게 모여서 오늘이 22일이니까 어제부터 시작한 중간고사. 도서관에도 가보지 않고, 시험공부란걸 제대로 해본적 없던 제가 도서관이 끝나는 9시까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공부를 할 수 있게 된거 같네요.

제가 이런 글을 적는 건 조금전 집에 들어와서 씻다가 문득 내가 언제 이렇게 공부를 해봤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그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혹시나 지금 이 마음이 단발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이렇게 글로 남겨서 나중에 혹시 마음이 해이해지거나 하면 이 글을 보고 반성하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도록하기 위해서에요.

만약 이 글을 다 읽이신 분이 계시면 정말 고맙습니다. 별 쓸모 없는 제 주저리를 다 들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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